삼성전자 주가 하락 속에 개인 투자자들은 9월 말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매수 우위를 유지하면서, 2조7천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천87억원, 6천50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시장에 쏟아낸 매물을 개미들이 그대로 받아냈다.
개인은 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이 기간 3천7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2위 종목에 올려놨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치면 지난 10거래일간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3조715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기간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 2조7천93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개인이 조정장세에 다른 주식을 팔아도 삼성전자는 장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저점에 열심히 매수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개미들의 매수 행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9% 내린 6만8천800원에 마쳐 종가 기준 작년 12월 1일(6만7천800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월에 9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2일 10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 주가는 지난 1월 11일의 장중 연고점 9만6천800원 대비 29% 정도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연초 이후 전날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 금액은 34조6천582억원에 이른다.
최근 주가가 연일 연저점을 기록한 만큼 올해 삼성전자를 매수한 많은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들어선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내년에 평균 15∼20%가량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일 기준 9만7천48원으로 10만원에 못 미쳤다.
증권가에선 올해 초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에 줄줄이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이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다시 낮추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미래에셋증권(10만원→8만2천원), 하이투자증권(9만2천원→8만9천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천원→8만7천원) 등은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10만원→9만3천원)과 신한금융투자(10만원→9만6천원) 등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