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코로나 4차 확산의 영향으로 해외 주문량 납품을 제때 하지 못하며 일부 기업으로부터 주문 취소와 보상 요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와 베트남가죽신발가방협회(LEFASO) 그리고 민관 협력실무그룹 등이 지난 9월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베트남 내 의류 및 신발 생산업체 중 68% 이상이 해외 고객사들로부터 납품 지연 등의 이유로 심각한 항의를 받았으며, 이 중 일부는 전체 주문 취소 또는 이로 인한 손해보상 요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 크게 3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있다.
첫째, 공급망 붕괴를 꼽았다. 베트남 당국의 `사회적 격리`와 `봉쇄령` 시행으로 사실상 이동이 불가능해지며 생산현장에서 원자재 수급과 공급이 멈추자 더는 생산을 이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비용 증가. 어렵게 (국내)운송이 가능해도 이미 치솟은 운송비는 이전 비용에 많게는 10배를 넘었다는 것이다. 해상 물류비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베트남 주요 무역항구에서 미국 시장으로 상품을 운송하는데 40일이면 충분하던 것이 80일로 운송시간이 늘었다. 일부의 경우 해상 물류비가 최대 12배까지도 올랐다는 기업들의 보고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장 근로자 인력난이 그것으로, 이번 달부터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 방역 완화를 시행하며 많은 생산 공장들이 조업 재개를 서두르는 가운데 `문 닫은 공장`을 떠난 근로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키 빈즈엉 공장의 경우 최근 조업을 재개했는데 근로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현재 남부 대부분의 산업단지와 수출 가공구역의 근로자 복귀율은 57%로 보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해외 고객사들이 주문을 다른 나라로 옮겼고, 이런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베트남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의 자료에 따르면 9월 의류와 섬유 수출액은 모두 30억 달러로 전월대비 9% 감소했다. 지난해 9월에는 290억 달러로 올해와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베트남의 신발 수출도 9월에 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44.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