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천명을 넘었다.
6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천486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싱가포르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3천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1일 2천909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하루 전 2천475명보다 1천11명이 증가한 것이다. 3천480명 중 2천767명은 지역사회에서, 713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각각 나왔다.
또 하루 새 9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져 누적 사망자는 130명이 됐다.
9명은 64~90세 노령자들로 이 중 4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2명은 1차만 접종했고, 3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dpa 통신은 사망자 역시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기존 일일 최다 사망자는 8명이었다.
보건부는 4일 현재 인구 545만명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의 비율이 83%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8월부터 진행 중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정부는 거리두기가 완화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확진자 증가세에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 중증 환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식당 내 식사 허용 및 외부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5인에서 2인으로 줄이며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했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나긴 하겠지만, 위중증 환자 관리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위드 코로나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간킴용 통상산업부장관은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10일마다 두 배가 되는 점을 볼 때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다음 주에는 5천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압도적 다수는 무증상이거나 매우 가벼운 증상을 보여 집에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5일자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4만396명 중 98.3%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며, 1.4%만이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중증으로 집계됐다.
중환자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0.1%와 0.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5일 현재 평균 치명률은 0.79%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