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인자인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롬 파월 의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100만~500만달러(약 11억9천만~59억원)의 자금을 주식형 펀드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클래리다 부의장의 2020년 재산상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래리다 부의장은 2020년 2월27일 핌코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어서 핌코 스톡스플러스 펀드와 미국 주식형 ETF로 같은 날 자금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뒤인 2월28일 파월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제 전반적인 활동에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경제상황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에 연준 대변인은 "2019년 4월에도 클래리다 부의장은 비슷한 투자변경을 했었다"면서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같은 결정은 연준의 윤리규정위원회에 사전에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준 총재는 부적절한 투자 논란에 정식 임기만료를 앞두고 조기 사퇴를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 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판사들까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콜럼비아 대학교 경제학 교수였던 클래리다는 지난 2018년부터 연준 부의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