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력난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대란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팬데믹 이후 줄어들었던 소비가 다시 늘어나면서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도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중국은 석탄 공급 부족 탓으로 공장의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로 부품을 공급하는 공장들은 전력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필수 부품 가격까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도 자극을 받게 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제조 시설의 가동을 제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본사를 둔 단열 생수병 제조사 심플모던의 마이크 베컴 최고경영자(CEO)는 저장성의 도시 취저우의 공장이 당국으로부터 통상보다 이틀이 줄어든 주 4회만 가동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력도 사용 한도가 있어 공장 가동률이 3분의 1정도로 줄어들게 됐다.
베컴 CEO는 내년 봄에는 미국에서 많은 소매 상품의 가격이 15%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 사용 규제는 반도체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는 올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난을 부추길 수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업계 등에 타격이 더 커지게 된 셈이다.
노무라홀딩스의 팅 루 수석 이코니미스트는 "세계 시장은 섬유, 기계 부품 등의 공급 부족을 느낄 것"이라며 이는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전기요금도 올라 제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은 전력 사용량 피크 시간대에 전기요금을 25% 올렸다.
중국의 전력난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 인상도 부추기고 있다.
석탄 가격이 오른 데다, 기후변화와 생산부진 등이 천연가스 가격도 끌어올렸다. 이는 유럽의 산업용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