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추석 연휴에 인천 무인도에서 `노마스크 파티`를 열어 물의를 빚은 외국인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시 옹진군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18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탄 여객선의 선사를 통해 탑승 시각과 승선 인원 등을 파악했다고 1일 밝혔다.
확인 결과 이 외국인들은 당일 낮 12시 50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이 아닌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인천시 옹진군 승봉도로 갔다.
당시 외국인 75명은 인솔자와 함께 대부아일랜드호를 타고 승봉도에 내린 뒤 어민으로부터 배를 빌려 타고 사승봉도에 도착했다.
사승봉도는 승봉도에서 3.3㎞가량 떨어진 개인 소유의 무인도다.
승봉도 주민 A씨는 "추석 연휴 첫날 선착장에 나가봤더니 외국인들이 무리 지어 있었다"며 "다른 어민한테 물어보니 사승봉도에 간다고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평소에도 캠핑족이나 관광객들이 승봉도에 오면 사승봉도로 많이 놀러 간다"며 "자월도에 확진자가 나온 상황인데 외국인들이 너무 많이 와서 감염이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은 사승봉도 해변에 텐트 20여 개를 줄줄이 쳤으며 일부는 상의를 벗고 신나게 놀았다.
한밤에도 조명 아래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은 채 마스크 없이 뒤엉켜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나 옹진군은 이 외국인들이 이미 지난달 21일 섬을 떠나 마스크 미착용 등의 방역 수칙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침상 경미한 방역 수칙 위반은 현장 단속이 원칙"이라며 "외국인들이 이미 섬에서 나간 뒤여서 현실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개천절이 포함된 이번 주말에도 사승봉도에 갈 계획이었다가 언론 보도로 논란이 일자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번 주말 승봉도 주민들도 외국인들이 단체로 오면 사승봉도까지 태워주지 않기로 했다"며 "섬에서 일어나는 방역수칙 위반 행위를 더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