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출량은 많은데 실속은 없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업의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수출액은 점점 늘고 있지만, 수출상품과 수입상품과의 교환비율인 `교역조건`은 반년 가까이 하락세기 때문입니다.
환율까지 연일 치솟으면서, 대내외 위기가 한 번에 몰려오는 `퍼펙트스톰`이 다가왔다는 우려가 고개를 듭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수출액은 532억 달러.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수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수출물량지수`도 1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역 이익을 따져볼 수 있는 수치인 `교역조건`이 5개월 연속 악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공행진 중인 환율도 발목을 잡습니다.
환율은 오늘 장중 1,188.5원까지 오르면서 어제에 이어 연고점을 돌파했습니다.
즉, 원자재를 사들여와 물건을 만들어 수출을 해도 실속이 없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헝다 사태나 미 연준의 테이퍼링 등으로 인한 대외 위기가 임박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10월이 고비일 것 같습니다. 중국 문제가 아직 끝난 건 아니고, 미국 디폴트 이야기,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 문제도 나올 것 같거든요. 한달 정도는 (환율이) 상승할 것 같아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다음달 18일까지 의회가 채무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상춘/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 재무장관 입장에서 디폴트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꺼내나보니 사실 증시 참여자 입장에서 2011년 낙인이 부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은 재닛옐런의 이야기가 국채금리와 함께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도 대비에 나섰습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가계부채 위기와 대외 위기가 합쳐진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을 시작으로 매주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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