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셨듯 추석 연휴 기간 국제적으로 금융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현 시기, 국내 증시에선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가는 게 좋을지 증권부 박해린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오늘 우리 증시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다행히도 헝다 그룹 파산 공포가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도 일정 부분 진정세를 보인데 이어 오늘 우리 증시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오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경계심을 내비치며 각각 0.53%, 0.94% 하락 마감했고요.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다 점차 상승폭을 축소하더니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175.5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증권가에선 미국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뚜렷해지고, 중국 헝다 리스크로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앵커>
종목별 움직임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지난 추석 특집으로도 다뤘었죠.
최근 많은 분들이 카카오와 네이버에 관심을 갖고 계시거든요.
<기자>
두 종목 모두 오늘 하락 마감했는데 카카오의 낙폭이 훨씬 컸습니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77% 하락하며 LG화학에 시가총액 6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금융플랫폼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게 지난 7일이었는데요.
이후 카카오는 오늘까지 약 27%가량 하락하면며 시가총액 7위까지 밀려났습니다.
네이버는 증권업계에서 이번 빅테크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보는 종목입니다.
오늘 0.74%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오늘 증시 상황은 여기까지 듣고요.
박 기자, 앞서 정희형 기자 리포트에서도 봤듯 변동성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클 시기인데요.
앞으로 투자 전략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기자>
증시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른데 큰 틀에서 보면 강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입장이 대다수였고요.
박스권 안에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들이 힘을 받을지가 중요할 텐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조금씩 나뉘었지만 대체적으로 꼽은 종목들을 정리해 보면, 흔히 리오프닝이라고 하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코로나19 악재로 타격을 받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거군요.
어떤 종목들이 있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론 항공주, 여행 관련주 등이 있습니다.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실적과 함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난해 3분기에는 적자였지만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종목 중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 정리해 봤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인데요. 추정기관수 3곳 이상 데이터가 있는 경우로만 집계했습니다.
대표적으론 위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은 강원랜드, 호텔신라, 엘앤에프 등이 있습니다.
강원랜드나 호텔신라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죠.
강원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 전분기 대비해서도 영업이익이 1,03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텔신라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분기와 비교해서도 1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짧게 들어보시죠.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 과도한 내년 이익 기대감이 내려와야 시장이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제조업 분야는 약할 것 같고요. 리오프닝 관련주인 항공업 등이 나아 보입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 포트폴리오의 반은 성장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주가의 방어적인 성격의 주식들을 섞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통신이라든지 배당주들, 인프라 투자 또는 정책 수혜주 등입니다. 조정국면이 끝나갈 때는 백신 접종 이후 서비스 업이 좋아질 것이고 운송 등에 집중되겠죠.]
<앵커>
전문가 마지막 인터뷰에선 리오프닝 관련주와 함께 배당주 얘기도 있었고, 인프라 투자나 정책 수혜주도 꼽아줬네요.
사실 어떤 `수혜주` 라고 하면 옥석을 가려내기가 힘들잖아요?
<기자>
네, 그렇기 때문에 실적을 꼼꼼하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형주 중에서 정책에 대한 수혜를 받는 동시에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종목들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준은 전 분기 대비해서도 영업이익이 늘고 전년 동기 대비해선 폭발적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 꼽아봤습니다.
먼저,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수소 경제가 트렌드죠.
이에 따라 `탄소섬유` 등 수소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3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23억원, 1,3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각각 46%, 1,05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겁니다.
2분기에도 실적이 굉장히 잘 나와줬었는데 이와 비교해서도 각각 7%, 16.5% 늘어나는 등 실적 성장세가 예고된다는 분석입니다.
또 태양광 전문 기업인 OCI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6%, 95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배당 얘기도 앞서 나오던데요.
<기자>
네, 찬바람 불땐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라, 이런 말들 흔히 쓰죠.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주를 이뤘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정용택 IBK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희는 4분기를 약세장으로 보고 있잖아요. 가능한 안전 자산 위주로 생각하고 있는데, 금리인상이나 유동성 위축이 이슈가 되고 있으니 금융주나 배당과 관련한 주식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주식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기민감 주식이 중국과 연동이 많이 되거든요. 이런 주식이나 산업은 주의를 요한다고 봅니다. 조정이 많이 진행되고 나면 장기적인 투자자라면 가격이 많이 하락한 성장주 등을 그때 관심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앵커>
대표적인 고배당주들 꼽아주시죠.
<기자>
증권, 은행, 보험 등으로 구성된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7.44%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지주(7.31%), NH투자증권(6.55%), 기업은행(6.3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BNK금융지주(6.11%)·DGB금융지주(6.11%)·하나금융지주(6.10%) 등도 6%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앞서 인터뷰에서도 잠깐 나왔듯 통신주 역시 배당 수준이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T의 경우 올해 추정 주당 배당금이 1,613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하나금융투자는 1,800원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봤습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배당 성향을 40%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하자면 국내외 여러 변수들로 남은 하반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무리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안전 자산 비중을 높이고, 기업의 실적 등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살펴보는 게 좋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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