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BC>전 세계에서 부채 규모가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지난해 말 기준 1조 9500억 위안(약 355조원)의 부채에 짓눌려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미국 월가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측은 헝다가 파산할 경우 부동산 개발업 뿐 아니라 다른 경제 부문에도 연쇄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제니 정 아시아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헝다가 채무불이행 직전에 있는 만큼 중국의 일부 부동산 회사들은 높은 수준의 고통이 전가돼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시장의 개발업자 상당수 사이에서도 차환 니즈가 강하지만 자금조달 수단이 한정돼 있으며 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중국 내부 뿐 아니라 글로벌 위기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재무상태도 중국 정부가 부동산회사의 차입비용을 억제한다는 규정에 따라 타격을 입었다.
제니 정은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헝다와 비교해 개별적으로는 작은 규모이지만, 이들 전체의 덩치를 모두 더하면 부동산 시장에서 10~15%를 차지한다”며 “따라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단 붕괴는 다른 경제 부문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헝다 위기와 관련된 재정적 또는 사회적 위험은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관리채무 전 세계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헝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이긴 하지만, 그 규모는 여전히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하고, 현재 연간 판매 실적 기준으로는 더 덩치가 작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금요일 종가 기준 현재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의 주가는 올해만 80%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