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로 급락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민주당에 앞섰다.
한국갤럽이 9월 셋째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물어본 결과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p 내린 36%를 기록했다. 40%선을 두고 횡보흐름을 이어오던 긍정평가는 다소 큰 낙폭을 보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p 오른 57%를 나타냈다. 부정평가는 지난 5월 이후부터 50%대 초반을 유지해왔으나 단숨에 50%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긍정과 부정평가의 격차는 21%p로 벌어졌다. 긍부정평가 격차가 20%p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4개월 만이다. 연령별로 40대를 제외하면 모두 부정평가가 높았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0%)이 1위를 유지했고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11%), `코로나19 대처 미흡`(9%)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 관계`(5%)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2%) 등에 대한 부정여론도 급부상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34%)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외교/국제관계`(13%), `복지 확대`(6%)가 뒤따랐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국민의힘이 크게 반등하면서 양당의 순위가 바뀌었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6%p 오른 34%를 기록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최고치다. 주초 대선 1차 예비경선 영향으로 성향 보수층과 정치 고관심층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늘었다고 갤럽 측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p 내린 32%를 나타내며 2위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야당이 여당에 앞선 것은 지난 7월 둘째주 이후 두번째다.
이밖에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3%를 나타냈고 정의당 4%,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