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부동산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캘리포니아에 남은 마지막 집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힐스보로에 있는 마지막 부동산을 지난 6월 3750만 달러(한화 약 442억 1625만 원)에 매물로 내놓았지만, 해당 매물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뉴욕포스트가 16일(현지시각) 전했다.
<</SPAN>캘리포니아 힐스보로에 위치한 머스크 집 / 사진=뉴욕포스트>
이번 조치는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최초로 민간 우주비행 성공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머스크는 이달 11일 해당 매물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머스크의 캘리포니아 주택은 1916년에 건설돼 축구장 크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6천 평방피트(약 1천486㎡) 규모로 알려졌다. 침실 9개, 욕실 10개를 비롯해 연회장, 전문 주방 등이 마련돼 있다.
<캘리포니아 힐스보로에 위치한 머스크 집 / 사진=뉴욕포스트>
이 밖에도 수영장, 하이킹 코스, 협곡과 저수지가 마련돼 있으며 대형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6월 해당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은 중개인이 아닌 나에게 직접 연락해달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현재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장 인근에 집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부동산 매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화성 진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해석한 반면 머스크가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해 부동산을 판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지난 6월 미국 국세청 세금 환급 데이터를 입수해 머스크와 아마존 닷컴 CEO인 제프 베이조스 등 슈퍼 리치들이 자산 대비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8년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고, 2015년과 2017년에도 소득세로 7만달러(약 7800만원) 미만의 금액을 납부했다. 미국에서는 소유한 주식이나 별장, 요트 등을 팔아서 차액을 실현하지 않으면 과세대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데, 머스크가 보유 부동산을 팔면 차익이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을 매길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세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해 부동산을 판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