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분사가 오늘(1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관 개정을 통해 자회사 주식을 배당할 수 있도록 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을 확정 짓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주가는 4.4%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7월 1일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를 공식화한 이후 벌써 주가가 20%나 빠진 겁니다.
이 기간(7.1~9.15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3억원, 862억원 순매도한 한편, 개인만 홀로 3,725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시가총액 14위를 유지하던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 계단 내려앉은 17위를 기록하고 있고,
20위인 LG생활건강과의 격차가 5,000억원도 채나지 않아 자칫 시총 20위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 물적분할을 바라보는 증권업계 시각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배터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향후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지분가치 희석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곳도 세 곳이나 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알려졌던 것이고 예상대로 통과한 겁니다. LG화학 사례와 다르지 않습니다.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단 것, 주가에 배터리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데에 대해선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어떤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지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추후 자회사의 주식을 배당할 수 있는 길을 열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나오지 않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가지고 있는 주식을 배당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회사들에 대한 주식을 주겠다는 건데요. 시장에서 기대하는 건 이번에 분할한 배터리나 SKIET의 주식일 텐데 성장 산업의 주식을 외부로 유출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 물적분할 이후 배터리 자회사의 기업 공개(IPO)까지 이어지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불만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적과 시장 기대를 감안해 이르면 올해 말 구체적인 주주 환원책을 밝히기로 한 SK이노베이션.
증권가는 그 이후 주가가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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