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기관은 당일 사용하는 백신의 종류와 유효기한 정보를 안내문 형태로 알려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 접종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데 따른 조처다.
지난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백신 오접종 사례는 총 1천386건으로,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주사하거나 백신 간 허용되지 않은 교차 접종을 한 사례가 806건(5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추진단은 각 접종기관에서 백신 유효기한을 철저히 확인할 수 있도록 백신을 소분한 상자 외부뿐 아니라 내부와 측면에도 해동 후 유효기한이 명시된 스티커를 추가로 부착할 계획이다. 접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효기한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기 위함이다.
추진단은 또 코로나19 예방접종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백신별 유효기한을 보건소와 접종기관에서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유효기한이 72시간 이내인 백신은 `경고` 팝업창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아울러 유효 기한이 임박한 백신의 경우 개봉 여부와 관계없이 `잔여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각 위탁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늘어난다.
접종기관은 유효기한 점검 일일 체크 리스트를 통해 매일 접종 전에 백신별 유효기한을 자체 점검해야 한다.
특히 접종 대상자들이 당일 접종하는 백신의 종류와 유효기한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대기실과 접종실에 `오늘의 백신` 안내문을 13일부터 의무적으로 게시하도록 했다.
이런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을 오접종한 사례에 대해서는 접종 시행비를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오접종을 한 접종기관을 대상으로 경고, 위탁계약 해지 등 행정 조처를 할 수도 있다.
한편 추진단은 "유효기한까지 남은 일수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은 동일하다"며 적극적인 접종을 독려했다.
현재 각 위탁의료기관에서는 냉장 상태(2∼8℃)의 코로나19 백신을 배송받고 있는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냉동상태에서 해동된 날로부터 각각 31일, 30일 이내에 접종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 상태에서 6개월까지 보관 및 접종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