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바로 협치가 가능하고, 또 협치가 절실한 시기"라며 "우리 정부는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진석·김상희 부의장을 비롯해 18개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새로 선출된 인사들의 취임을 축하하고 정부와 국회, 여야 간 협치의 장을 마련해 민생 현안을 위한 입법과 예산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언론중재법, 가짜뉴스 근절, 디지털집현전과 데이터 댐 사업,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종전선언의 필요성, 언론 개혁과 검찰 개혁, 군급식 개선, 전자발찌 제도 개선, 소통·대화·협치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며 "다자회의에 가보면 가짜뉴스가 전 세계적으로 횡행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7 정상회의의 ‘열린 사회’ 세션에서 정상들은 공통적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로 극단주의, 테러, 가짜뉴스를 꼽았다”며 “외국에서 백신접종률을 높이는데 지장을 초래하는 중요한 요인이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며 604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의 국회 협조를 구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우리 정부에 말년이 없다고 한 것은 마지막까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해야 하는, 운명적으로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내년 예산의 절반 이상은 차기 정부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할 예산이며, 정권에 따라 위기 극복의 해법은 큰 차이가 없기에, 현재의 노력은 다음 정부로 고스란히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치가 부딪히는 일은 도처에 있다"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도 많지만 국회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협치를 주문했다.
박병석 의장은 “비상한 시기, 엄중한 시기에 슬기롭게 지혜를 모으며 정부와 국회가 충분히 소통해서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