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아쉽게 석패했다.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1시(베트남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므르술 파크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에 1-3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원정팀 베트남은 전반 3분 만에 모두를 놀라게 한 깜짝 선제골을 넣었다. 주심의 킥오프 휘슬의 날카로운 소음이 아직 귀에 맴돌던 3분 만에 베트남 공격수 꽝하이가 사우디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 골이 들어가고 `최약체`로 평가받던 베트남은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하며 이렇게 `최약체`로 평가받던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또 다시 이변과 드라마를 준비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며 베트남의 페널티 킥 허용과 사우디의 골 성공으로 경기 기류가 바뀌었다. 이날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사우디는 기세를 몰아 역전골에 추가 골까지 이어 성공시키며 안방에서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박항서 매직`의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날 전반전에서 확인했던 베트남 축구의 희망을 다음 경기에서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아쉬운 역전 패배를 당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음 경기의 승리를 기약했다.
한편, 제76회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은 베트남. 자정이 지나도 주택들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 코로나 4차 확산으로 주요도시 대부분이 `도시봉쇄령-이동금지` 등으로 주민들 모두는 집안에 머무르며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경기 관람에 가가호호 불빛이 환했다.
오전 1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벽 고요를 깨며 환호성이 골목과 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때렸다. 베트남이 선제골을 넣은 것이다.
이날 경기는 비록 패했지만, 베트남 국민들은 코로나로 인한 현실의 `답답함`과 `불안함`을, 박항서 감독의 축구를 보며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경기로 기억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