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친환경에 무게를 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친환경 저탄소 선박 발주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연구와 설계, 핵심 기자재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 조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위해 공모를 통해 얻은 자금 대부분을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 쓰겠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공모가(5만2천~6만 원) 최상단 기준 최대 1조 800억 원 규모인 공모 조달자금 중 약 7,600억 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선박과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 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연료탱크와 화물처리 시스템 등 기술과 핵심 기자재를 자체 개발해 LNG, LPG 운반선·추진선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암모니아와 수소 운반선·추진선 개발을 위해 수소연료탱크와 수소연료전지 개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에 수주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선 "이번 수주가 해운 시장에서 다른 해운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메탄올 추진 선박으로의 추가적인 교체 수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사장은 이어 "디지털 선박 기술로 자율운항선박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완료해 생산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동시에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최고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과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점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규 수주 증가로 선수금 유입이 늘어나며 순차입금 비율이 3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조선사 평균인 107.9%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현대중공업은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조선업 호황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2025년까지 글로벌 신조 시장은 평균 16% 성장이 예상되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셀러 마켓`으로 변화 중"이라며 "회사는 LNG부터 컨테이너, 탱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종에서 세계 1위 조선사"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일까지 이틀간 이뤄지며 오는 6일 공모가가 확정된다.
오는 7일과 8일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