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중무장한 강도들이 은행을 턴 후 차량 위에 묶은 인질들을 방패 삼아 도주극을 벌였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의 아라사투바에서 20명 이상의 강도단이 차량 10대에 나눠타고 최소 두 곳의 은행을 털었다.
강도들은 이후 경찰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차 위에 인질들을 태운 채 달아났다.
소셜미디어에는 범인의 차량들이 루프와 보닛 위에 사람들을 묶어놓은 채 도로를 달리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선루프 사이로 두 손을 든 채 서 있는 인질의 모습도 보였다.
이렇게 도주 차량에 매달린 인질들이 최소 10명이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강도들이 달아난 후 인질들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 중 3명을 체포했으며, 추격전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1명은 용의자였고, 나머지 2명은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주민과 배달하던 소년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한밤의 인질극과 총격전은 인구 20만 명의 아라사투바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강도들은 은행 습격과 도주 과정에서 드론을 이용해 경찰의 동선을 파악했으며 경찰의 추격을 막기 위해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주민이 옆에서 폭발물이 터져 두 다리를 잃는 등 최소 4명의 부상자도 나왔다.
질라도르 보르지스 아라사투바 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공포의 밤"이었다고 표현했다.
당국은 범인들이 설치한 폭발물이 아직 남아있다며 해체가 끝날 때까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최근 몇 년 새 대규모 은행 강도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