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을 넘겨 받은 지 10년이 지났다. 2011년 당시 여러 전문가는 팀 쿡이 스티브 잡스의 자리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팀 쿡이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지목되자 애플의 주가는 5% 넘게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애플은 지난 10년 사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팀 쿡은 2011년 8월 24일 최고경영자(CEO) 바통을 넘겨받았다. 당시 애플의 주가는 13달러. 현재의 주가와 비교했을 때 약 10% 수준이다. 그럼 10년 전 팀 쿡이 취임했을 당시 애플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얼마나 벌었을까? CNBC는 24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그 가치가 약 1,200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은 당연 애플워치와 에어팟이다. 2015년에 출시된 애플워치는 심박수 추적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또 이듬해 공개된 에어팟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무선 이어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팀 쿡 취임 이후 애플의 매출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2분기 매출은 814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팀 쿡 취임 당시 애플의 3분기 매출인 285억7,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애플의 시가총액 변화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10년 전 스티브 잡스 사망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3,500억 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현재는 3조 달러를 향해 순항 중이다. 이와 관련해 CNBC는 24일(현지시간) 아이폰 판매 호조로 인해 애플의 내년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 재임 시절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이후 최고경영자(CEO)가 된건 1997년이다. 당시 애플의 주가는 0.1달러로 팀 쿡에게 넘겨줬을 시기 애플의 주가는 13달러였다.
이는 약 13,000% 주가 상승으로 팀 쿡 취임 이후 1,200% 상승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다만 팀쿡이 CEO에 취임했을 때는 애플의 주가가 이미 높게 오른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200% 주가 상승 역시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제 애플이 풀어야 할 다음 과제는 반독점법이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앱 내 결제를 강요하고 있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애플이 앱스토어 거래에서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점 역시 반독점법에 위배 된다고 주장한 상태다.
동시에 애플에게 호재가 될만한 소식도 오늘(26일) 전해졌다. 글로벌 IB 가운데 에버코어가 애플의 광고 비즈니스 부문이 저평가되어 있다며, 향후 애플의 광고 비즈니스가 4년 안에 2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 점이다. 또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애플이 향후 기존 시장수익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