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두 달 가까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추석 연휴(9.19∼22) 방역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이 추석 이전까지 계속 갈 것인지 정확한 추계 등을 고려해야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반장은 이어 "오늘도 2천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1주 단위의 추이를 계속 보면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천155명으로, 지난 20일(2천50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2천명을 넘었다. 2천명대 확진자 자체는 이달 19일(2천152명)과 20일(2천50명)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다.
정부는 그간 설·추석 등 명절 연휴 때마다 특별방역대책 형태의 추가적인 방역 조처를 내놨는데 현재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확산 추이를 좀 더 보면서 필요한 대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박 반장은 연휴기간 가족·친지모임 방역지침에 대해서는 "가족·친지모임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거리두기 3단계 등에서는 예외 조항이 적용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의 이동 문제, 가족·친지 범위 문제 등을 방역대책을 마련할 때 함께 검토해서 방향을 결정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추석 전 백신 접종률 목표와 관련해선 "전 국민 70% 1차 접종까지는 거의 확보될 것 같고, (정해진 횟수를 모두 접종한) 완전 접종률도 50% 가까이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반장은 이번 4차 대유행이 언제쯤 감소세로 돌아설지를 묻는 질의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유행이 어느 정도 완만하게 꺾일 것인가 하는 예측은 질병관리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함께 자료를 주고받으면서 검토하고 있다"며 "질병청에서 모형(을 보며 분석)하는 것과 중대본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앞서 지난 23일 이번 유행 전망과 관련해 "전망하기 쉽지는 않지만, 정점을 찍고 급감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9월까지는 유행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그 이후에) 완만하게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들어오기로 돼 있는 모더나 백신의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해 "현재 공급되기로 돼 있는 날짜들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기는 어렵고, 들어올 때마다 바로 안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