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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성조기 패러디"...조롱당하는 천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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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 사진`으로 평가받는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성조기 게양 사진을 패러디했다.
아울러 탈레반 특수부대원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군의 최신 장비를 걸친 모습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선전전을 통해 자신들의 승리를 안팎에 알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포스트,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선전 매체를 통해 이런 내용의 홍보 사진 및 동영상을 내놨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탈레반의 엘리트 특수부대로 알려진 `바드리 313 부대`(Badri 313 Battalion)가 탈레반 기를 들어 올리는 모습의 사진이다.
바드리 313 부대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나오는 7세기 바드르 전투(Battle of Badr)로부터 이름을 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투에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는 불과 313명의 병사를 데리고 적군을 물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리 313 부대 사진은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이오지마 성조기 게양 시진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2∼3월 일본 남동쪽의 화산섬 이오지마에서 36일간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이오지마 전투는 미군 6명이 이오섬에서 가장 높은 수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세우는 장면의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화당의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탈레반의 패러디 사진을 언급하며 "이것이 전 세계가 볼 수 있는 조 바이든의 유산"이라고 꼬집었다.
탈레반이 공개한 다른 사진 및 영상에는 탈레반 전투원들이 미군 최신장비를 걸치고 순찰하는 모습도 여러 장 있다.
미군이 아프간 정부 등에 지원한 장비가 탈레반 수중에 넘어갔다는 우려를 확인하는 대목이다.
미국은 2002∼2017년 아프간 군대에 280억 달러(약 33조원)어치의 무기 등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지난달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한 7대의 최신 헬리콥터는 물론 6만정의 자동소총, 2천대의 장갑차, 블랙호크 헬기를 포함한 40대의 항공기 등이 포함돼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분명히 우리는 국방물자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완전한 상황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상당한 양은 탈레반 수중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이를 공항에서 다시 넘겨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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