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373명이다.
직전일 (1천556명)보다 183명 줄면서 지난 3일(1천200명) 이후 2주 만에 1천400명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는 광복절 연휴 사흘간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657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275명보다 382명 많았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추이를 고려하면 최소 1천700명대, 많으면 1천8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주 초반까지는 확진자가 줄었다가 중반 이후 다시 급증하는데 이번에도 그 흐름이 반복된 것이다.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으로 번지며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42일 연속 네 자릿수를 나타냈는데, 이날로 43일째가 된다.
이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775명에 달했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천88명으로, 좀처럼 1천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482명)은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넘어선 지 오래고 경기(511명)와 인천(95명)은 4단계 문턱에 다다른 상황이다.
비수도권은 경남권(273명), 충청권(160명), 경북권(118명)의 확산세가 특히 매섭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는 점점 더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최근 1주간(8.8∼14)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3천1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델타형 변이가 2천954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98.0%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가 59명, 남아공 유래 `베타형` 변이가 1명이다.
델타형 변이가 이번 4차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델타형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도 1명 더 늘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효과도 약화시킬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로서는 감염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다.
정부는 이번 한 주간 확진자 발생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름 휴가와 광복절 연휴 이후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을 고리로 코로나19가 추가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중·고교 개학까지 맞물린터라 지난해 광복절을 전후로 2차 유행이 발생했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발생 흐름과 방역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거리두기 조정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금주 중으로 거리두기 단계 등 구체적인 방역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어 단순히 수도권 환자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방접종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서 단계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