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오는 30일 황교익 내정자에 대한 정책 능력 위주의 인사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전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인 상태다. 경기관광공사가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진행한 사장 공개 모집에는 8명이 지원해 이 중 4명이 면접 심사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는 황 내정자를 포함한 총 3명으로, 임명권자인 도지사가 황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
경기관광공사는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산업 육성을 만들어진 경기도 공공기관으로, 황씨의 경력이나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씨는 농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수요미식회`,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등 방송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친문 성향으로 잘 알려진 그는 SNS를 통해 각종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때문에 이번 내정을 두고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씨는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이 가족에 한 욕이 심하기는 한데, 유년기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가 친문 지지자들에 각종 공세를 받았다"고 말하며 이 지사를 두둔한 바 있다.
또 이 지사에 대해 "빈민의 삶으로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거친 삶, 그런 환경 속에서 살게 되면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집어넣게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이재명 지사가 직접 황 내정자가 운영하는 음식 관련 유튜브 TV 2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도민 청원게시판에는 황 내정자의 사장 내정을 취소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은 낙하산인사, 측근 챙겨주기 외에 다를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며 "황교익씨가 사장이 되면 친일적 사고방식, 팩트 체크가 없는 일처리, 무분별한 대중에 대한 막말 등에 따른 경기도 관광사업의 왜곡과 세금낭비가 일어날 것임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몇시간 만에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경기도민 청원게시판은 한 달 동안 5만명 이상 도민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선 도지사실과 관련 실국장이 답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