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크래프톤이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상장 첫날, 어땠습니까.
<기자>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일단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10% 낮은 수준에서 형성이 됐습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1% 가까이 내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1.23% 상승한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막판에 소폭 끌어올렸군요.
박 기자,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밑도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 아닌가요.
<기자>
네, 흔치 않은 일이긴 합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이후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공모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시초가부터 흔들리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닙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들 가져와봤습니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종목은 피비파마와 크래프톤이 유일합니다.
그래도 피비파마는 상장 당일 공모가 위로 주가를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따라서 크래프톤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첫날 성적표가 가장 부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배그가 총 게임이죠.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를 보니 "총맞은 것 같다" 이런 댓글들도 있더라고요.
청약에 참여하셨던 분들은 상장 첫날부터 손실의 아픔을 맛보셨겠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해서 최소 증거금만 낸 분들도 생각보다 많은 물량을 받은 것 같던데요.
<기자>
네, 균등 배정을 노리고 최소 물량인 1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최소 4주, 최대 6주까지 받으셨을 겁니다.
시초가에 팔아라, 상장 첫날 종가에 팔아라, 이런 공모주 투자의 법칙처럼 여겨지는 게 몇 가지 있죠.
만약 5주를 배정받은 분들이 오늘 시초가에 전량 매도를 했다면 약 25만원의 손해를 봤을 겁니다.
종가 기준으로 팔았다고 하면 22만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을 겁니다.
또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마지막 IPO 대어였기 때문에 중복청약까지 하셨던 분들이라면 손실은 배가 됐을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크래프톤이 상장하면 게임 대장주 자리에 등극한다고 하셨는데 대장주 자리에 오르긴 했습니까?
<기자>
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상장 첫날인 오늘 2조원이 넘는 시총이 증발하긴 했지만
그래도 엔씨소프트를 누르고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코스피 19위에 안착한 모습이고요.
종가 기준 시총이 22조2천억원 정도 되니까 엔씨소프트와는 약 4조원 넘게 차이 납니다.
<앵커>
게임 대장주 자리에는 등극했군요.
박 기자, 오늘 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향후 주가 흐름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었단 분위기이긴 합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결과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아직 증권사들도 보고서를 내는 데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KTB투자증권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성과와 투자 확대 효과 등을 반영해 적정 주가를 58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주가가 PER 20배에 근접하는 40만원 미만까지 조정이 있을 경우 강한 신규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어제 말씀드렸듯, 크래프톤 측은 배그 IP를 통해 영화, 웹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공모자금 중 70%가량을 M&A에 쓴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회사의 확장 행보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수급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기관은 1,03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약 1628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오늘 유통 주식 비율은 39%정도였는데, 보시다시피 카카오뱅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네, 바로 직전에 상장했던 카카오뱅크 얘기, 잠깐 나눠볼까요.
카카오뱅크 어제까지 급등세를 보이다 오늘 하락 전환한 모습입니다.
<기자>
네, 오늘은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금융권의 메기가 아니라 알고 보니 상어였다, 이런 말들도 나올 정도로 주가가 무섭게 올라왔죠.
오늘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9%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어제 급등했던 건 MSCI 8월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조기 편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들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제 기관과 외국인은 총 632억원의 물량을 쏟아 냈고, 외국인은 오늘도 순매도로 일관했습니다.
참고로 크래프톤도 MSCI 조기 편입이 유력하게 점쳐지긴 합니다.
<앵커>
박 기자, 대형 공모주들은 기본으로 따상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보니 따상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네요.
<기자>
네, 따상이라고 하면 시장에서 공모가보다 160%가량 몸값을 높게 매긴 거잖아요?
흔한 일은 아닙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에는 현재 공모가보다 360%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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