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를 삼키고 있는 산불이 이 지역에서 역대 세 번째 규모로 번졌다.
고온건조한 기후와 돌풍을 안고 산불의 기세는 계속 강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발화한 캘리포니아주 `딕시` 산불이 3주째 이어지며 지금까지 1천700㎢를 태웠다.
폭염에 따른 극도로 건조한 날씨에 돌풍까지 겹치면서 산불은 세력을 계속 키웠고, 거대한 협곡을 따라 불길이 번지면서 대형 화염 기둥까지 만들며 삼림을 집어삼키고 있다.
딕시 산불은 지난 5일에는 150년 역사를 간직한 옛 골드러시 마을인 그린빌까지 번져 이 마을을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었다.
캘리포니아의 주도(州都)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320여㎞ 떨어진 그린빌은 150여 년 전 금광이 발견되면서 조성된 인구 1천여명의 작은 마을이다.
소방당국은 예보된 돌풍이 불길을 더욱 부채질해 산불의 규모를 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플러머스 카운티의 토드 존스 보안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화재는 끝나지 않았다. 산불 경로에 있는 사람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며, 대피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딕시 산불의 규모는 캘리포니아의 산불 중 역대 세 번째로, 지난달 오리건주를 덮친 부트레그 산불보다도 규모가 크다.
또한 올여름 미국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산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7천500여명의 소방관이 총동원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불길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대의 크리스 애러곤 대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불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0년 전의 산불의 행태와는 다르다.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것처럼 (불이 번지고 있다)"면서 산불 진화 작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건조한 날씨와 가뭄, 강풍이 겹치면서 규모가 커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대규모 산불이 최근 들어 빈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발생한 10개의 대형 산불 중에 6개가 지난 1년 사이 일어났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