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올가을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2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그룹 매클래치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전역에서 감염이 매우 가파른 양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몇 주 안에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 명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의 상당수가 접종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는 9천300만 명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이는 상당한 취약계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국의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만4천389명이다.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7일 29만5천880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6월 14일 8천69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해 왔다.
그러나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몇 달 전만 해도 하루 1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내 생각에는 확진자 수가 10만∼20만 명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파우치는 국민의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을부터 겨울까지 계속 확산하면서 더 심각한 변이가 생길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가진 백신이 바이러스에 대항해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만일 전염력이 (현재 변이 바이러스와) 똑같이 높고 더 심각한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정말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