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202명이다.
직전일(1천218명)보다 16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1천2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월요일(화요일 발표) 1천363명보다는 161명 적었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56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74명보다 491명 많았다.
최근 밤 시간대 증가 폭이 크지 않은 만큼 1천600명대 후반, 많으면 1천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검사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주말·휴일 영향이 사라지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28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29일째가 된다. 한 달 가까이 하루 1천명을 크게 웃도는 확진자가 쏟아진 셈이다.
최근 1주간(7.28∼8.3)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895명→1천673명→1천710명→1천539명→1천442명→1천218명→1천202명을 기록하며 1천200명∼1천800명대를 오르내렸다.
이런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방대본이 최근 1주간(7.25∼31) 발생한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에서 유래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된 확진자는 2천10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인도 유래 델타 변이가 1천929명으로, 전체의 91.5%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감염 사례의 91.0%(1천701명)가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의 60%가량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델타 변이 검출률이 일주일 새 48.2%에서 62.9%로 크게 올랐다. 최근의 수도권 유행을 델타 변이가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델타에서 뻗어 나온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향후 유행 확산의 한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2명 중 1명인 40대 남성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국내 감염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가족, 직장 동료 등을 검사한 결과 이 남성과 함께 사는 아들도 확진됐는데 아들 역시 `역학적 관련 사례`로 분류돼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1명은 미국을 방문한 뒤 지난달 23일 입국한 50대 남성이다.
이들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확진된 돌파 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변이의 변이`인 델타 플러스가 강한 전파력에 더해 백신 효과까지 무력화하는 능력을 갖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돌파감염 자체의 위험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방대본 집계 결과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1천132명이다. 지난달 22일의 누적 집계치 779명과 비교해 일주일 새 353명 늘었다.
특히 돌파감염 추정 사례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시행된 243명 중 150명(61.7%)에게서 주요 변이(알파형 21명, 베타형 1명, 델타형 128명)가 확인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의 유행 전망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우세화"라며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한 안정화 이전까지는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와 같은 유행억제 전략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