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만에 다시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반기에는 물가가 점차 안정화될 거라는 정부의 예상과 달리 실제 물가는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뒤늦게 물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생활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앞으로도 장바구니 물가 시름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자재 마트.
50대 주부 박영옥씨는 무더위가 심해지는 것보다 한 달 한 달 장보기가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박영옥/서울 영등포구: 야채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김치 담는데 많이 부담이 되죠. 최근 여름에 날씨가 더워지니까 더 오른 것 같아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전보다 3.4% 상승해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2017년 8월(3.5) 이후)
농축수산물은 9.6% 오르며 수개월째 1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과와 배 등 과일 뿐 아니라 고기와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계란 가격은 6월부터 상승률이 50%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올랐습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지난해 7월 도시가스 요금 인하가 1년이 지나면서 효과가 사라진 영향입니다.
휘발유와 경유가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집세는 1.4% 상승해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하반기에는 물가가 점차 안정화 될 거라는 정부의 예상이 시작부터 빗나갔지만, 정부는 하반기 남은 기간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거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라면 등 공산품 가격은 8월부터 줄인상되는 등 물가 불안요인은 여전합니다.
여기에 뒤늦게 물가 관리에 나선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대부분 한시적 공급대책에 불과해 단기간에 물가를 낮추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우세합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돈은 전체 쫙 흘러들어간 것인데 달걀이니 몇 군데 좀 더 튀어나온 쪽을 맞춰주는 거니까 그 자체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전체 물가에는 어느정도 효과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부터 1인당 25만 원의 재난지원금까지 풀리면 물가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