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최근 4개월 간 크게 줄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the Foreign Investment Agency, FIA)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4월부터 7월까지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0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감소했다.
올해 구간별로 보면 코로나 4차 확산이 시작된 4월 말,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확산이 시작된 초기로 코로나로 인한 산업 활동과 각 부문별 투자 유치는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따라서 1월부터 5월까지 FDI는 전년 동기비 0.8% 증가하며 베트남 경제와 FDI 유치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6월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베트남 전국으로 확산된 코로나 상황은 연일 확진자수가 최대치를 기록하며 급기야 베트남 정부는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격리`와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코로나 봉쇄 조치를 취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코로나 전국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며, 외국인 투자는 급감했다. 6월과 7월 두 달간 FDI 유치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약 56% 감소를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에 들어와 있는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 유로참)에서는 자료를 통해 2분기 유럽기업 경영환경평가지수(Business Climate Index, BCI)에서 이 기간 30포인트 하락한 45.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전하며 베트남 경영환경에 대한 유럽기업의 신뢰가 급감한 것을 반영했다.
하지만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의 올해 경제 상황이 이대로 무릎 꿇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베트남은 올들어 7월 말까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으로 총 167억 달러가 유입돼 전년 동기비 2.6% 감소를 보였다.
또한 FDI는 기존 561건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줄였지만, 신규 1006건 프로젝트 투자액은 오히려 7% 늘었다.
베트남 정부는 당장의 코로나 확산 저지와 방역을 거시적으로 베트남 경제 발전의 우선순위로 여기고 있다.
즉,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정책으로 집중해 올해의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편, 올해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 투자국 1위는 싱가포르로 7월까지 총 59억2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2위 일본과 3위 한국 투자액의 2.5배 이상 많았다.
대니얼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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