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1천212명) 1천명대로 올라선 이후 3주 넘게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된 지 약 3주가 지났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방역당국이 추가 대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더욱이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확산하는 데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전국 주요 관광지와 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리고 있어 추가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710명이다.
직전일(1천674명)보다는 36명 늘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42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592명보다 172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천500명대, 많으면 1천6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 이후 160명 늘었다.
이날 확진자가 다소 줄더라도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전국으로 퍼지면서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1천212명)부터 24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25일째가 된다.
이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629명→1천487명→1천318명→1천363명→1천895명→1천674명→1천710명을 나타내며 1천300명∼1천800명대를 오르내렸다.
1주간 하루 평균 1천583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521명에 달했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3개 시도의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지만 3주가 지난 현시점까지 감소세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잠시 주춤했던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날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 1천662명 가운데 수도권이 1천114명(67.0%), 비수도권이 548명(33.0%)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사흘 연속(1천211명→1천62명→1천114명) 1천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7.24∼30)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일별로 63.0%→61.6%→59.3%→60.4%→66.5%→65.1%→67.0%를 나타냈다. 60%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70% 선에 근접해 가고 있다.
비수도권의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21일(550명) 이후 열흘째 500명을 웃돌고 있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7월 초까지만 해도 100명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확산세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 역시 지난 18일(31.6%) 30%대로 올라선 이후 13일째 30%를 웃돌고 있다. 다만 수도권 비중이 커지면서 한때 40%를 넘었던 비수도권 비중은 최근 사흘 연속 30%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정부는 일단 수도권 환자 증가세 자체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일단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방역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 급증 추세는 다소 꺾이면서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고, 비수도권은 여전히 환자가 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통제관은 이어 "이미 수도권에서는 4단계 조치 외에도 스포츠에 대한 사적모임 예외 미적용, 숙박을 동반한 행사 금지, 백화점 출입명부 관리 등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또 비수도권에서는 3단계 일괄 격상과 해수욕장 야간 음주 금지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