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 이슈 함께 짚어보는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보미 기자 아닌 강미선 기자가 나오셨네요.
<기자>
네 김 기자가 휴가를 가서 제가 나오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슈들 가져왔나요?
<기자>
첫 번째는요.
영화의 한 장면을 준비했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영화 제목으로도 쓰인 ‘파송송 계란탁’이란 말은 흔한 라면 조리법을 묘사하는 말인데요.
요새는 계란과 파값이 너무 올라 ‘파송송 계란탁’이라는 말이 옛말이 됐습니다.
<앵커>
요즘은 뭐 파닭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 계란뿐 아니라 밥상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다 먹고 살자고 일하는 건데 안타깝네요.
가뜩이나 최근 폭염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르는 것 아닌가요?
<기자>
현재 달걀 한 판의 소비자가격이 약 7천 원 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천 원이 더 비싼데요.
조류인플루엔자로 달걀 가격은 반년 째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란뿐만 아니라 최근 폭염으로 시금치는 한 달 전 평균 가격보다 53% 상승한 수준입니다. (7,511원->1만 1473원, 26일 기준)
<앵커>
코로나로 집밥을 먹는 사람들도 늘었는데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올해 초부터 밥상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갔죠.
화면을 보시면요.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지수’가 21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습니다.
통상 소득이 높아지면 먹거리 지출이 줄면서 엥겔지수는 낮아지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집밥족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밥상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더 큽니다.
올해 식료품과 비주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나 뛰었습니다.
가뭄이 심했던 2011년 3분기(9%) 후 최고치입니다.
<앵커>
식료품은 참 가뭄과 같은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농산물 가격 상승이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상기후로 3대 국제곡물인 옥수수, 소맥, 대두 가격이 올 상반기 50%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최대 커피 산지 브라질의 가뭄과 서리로 원두가격이 하루새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농산물 생산국들이 수출을 제한하는 등 식량파동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옛날같이 신토불이가 힘들어진 세상인데 자급자족이 어려운 우리나라는 영향이 크겠군요.
글로벌 농수산물 물가상승 압력이 우리나라에 어떤식으로 반영이 되나요?
<기자>
네, 한국농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0.39% 상승합니다.
곡물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1년째 식탁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방금 말씀드렸던 폭등한 국제곡물가격 상승분은 통상 4~7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됩니다.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소비가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앵커>
최근 곡물, 식자재 가격은 이렇게 수십 퍼센트씩 급등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수준 정도만 오르는거죠?
<기자>
바로 소비자물가 조사품목 중에 농수산물 가중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1980년에는 농수산물이 소비자물가에 차지하는 가중치가 지금보다 4배 컸습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농수산물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이유에서 가중치 크기가 점점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변동률이 전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감소한 겁니다.
실제 소비자물가는 1990년대 연평균 5.1% 상승했으니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적은 상승률인 거죠.
<앵커>
원재료값이 폭등을 하니 제과, 제빵, 라면업계까지 가격 인상까지 도미노처럼 오르겠네요.
<기자>
당장 다음주부터 오뚜기 라면값이 12% 가량 인상되는데요.
이번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시점이 당겨져 과자나 빵 등 다른 식료품목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무리>
월급은 제자리인데 당장의 먹거리가 힘들어지는 상황이네요.
농산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 둔화`와 `농수산물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고를 어떻게 풀어갈지 앞으로 난제가 되겠군요.
이어서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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