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가 월가가 혁신적 기업, 특히 테슬라에 대한 가치를 잘못 매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우드는 리얼비전(Real Vision)과의 인터뷰에서 월가가 기업에 대해 구체적인 기술 분석이 필요하다며 테슬라에 대한 접근 방식을 예로 들었다.
우드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있어 비효율이 큰 이유는 애널리스트들의 단기 전망과 이를 따라가는 잘못된 애널리스트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우드는 "테슬라는 기술 기업이지만 단순히 기술 기업으로만으로 정의할 수 없다. 에너지 스토리지(저장), 로보틱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을 취급하는 기술 기업"이라며 "이때문에 우리 회사는 3명의 애널리스트가 테슬라 모델 구축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우드는 파괴적 혁신과 연관된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지난 2019년에는 약 7조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4조 달러로 불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총은 앞으로 5~10년 동안 75조 달러가 될 것이라는 게 우드의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 주가가 650달러 대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드가 바라보는 테슬라 주가 3천 달러는 터무니 없는 수준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우드는 말했다.
우드는 "파괴적 혁신은 다른 쪽으로는 창조적 파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전통적 투자 기준은 저평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치 함정(value trap)`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식은 파괴되거나 망할 종목들로 구성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그는 "혁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며 전통적인 리서치 부서가 당장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드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서 테슬라 비중은 이날 기준 9.98%로 여전히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