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개념과 함께 가상세계에서 부동산을 사고 파는 사이트 어스2(Earth2)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어스2’의 부동산 거래 단위인 ‘타일’(10m² 넓이의 땅)당 가격은 상승세다.
타일 가격은 서비스 초반 0.1달러에서 미국 맨해튼은 60달러, 부산 해운대는 33달러까지 올랐다. 부산에서 가장 집값이 비싸다는 아파트 엘시티는 이미 다 팔리고 없다.
어스2는 세 가지 단계로 사업 방향을 제시했는데 현재는 단순히 땅 소유권을 사고파는 1단계다.
다음으로 자원을 채취하고 아바타를 적용하는 2단계, 건물을 짓고 VR 등 본격적인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3단계다. 3단계는 아직 계획만 밝힌 상태지만 벌써부터 관광 명소나 숲, 유전 등 자원이 나오는 곳으로 구매가 쏠리고 있다.
어스2(Earth2) 회원가입은 간단하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된다. 투명하게 보이는 국기는 각 타일을 어느 나라 사람들이 구입했는지를 나타낸다.
향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메타버스의 핵심인 VR·AR 시장이 2019년 455억달러(약 52조4000억원)에서 2030년엔 1조5429억달러로 3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5년 안에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현실에 가까운 가상공간)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웹사이트인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많은 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친 비전"이라며 "이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고 말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 우주’(Universe)를 뜻하는 ‘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저커버그는 "이제 `작고 빛나는 사각형(휴대전화)`을 통해서만 살 필요가 없다"며 "그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단순히 콘텐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 스스로를 구체화해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VR 기술을 통한 이상적인 일터를 만드는 `인피니트 오피스`도 개발 중이다.
저커버그는 "미래에는 전화 통화로 상호 작용을 하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를 통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것"이라며 "단순히 전화 한 통이 아니라 당신이 홀로그램으로 내 소파에 앉거나 내가 당신의 소파에 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VR 제품을 개발하는 오큘러스 인수에 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오큘러스 헤드셋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이용자들끼리 어울리고 채팅할 수 있는 VR SNS 호라이즌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