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23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내 성장률 둔화와 코로나 확산으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목표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가를 20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196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KTB투자증권은 200만원 등으로 조정했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Neutral)으로 내린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제는 하반기"라며 "화장품 사업의 경우 중국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류가 지체되고 있고 생활용품, 음료 사업의 경우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은 커진 상태에서 캔 공장 화재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반기 코로나 재확산과 원가율 상승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 부문의 고 마진 위생용품 판매 비중 축소 및 음료 부문 원부자재가 상승 압력에 따른 수익성 하락 영향이 있다"며 "화장품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투자와 원부자재가 상승 압력은 하반기에도 일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K뷰티 모멘텀이 둔화했다"며 "국내 환경 개선은 더딘 가운데 중국 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며 K뷰티의 밸류에이션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2분기 중국 내 성장률 둔화와 마케팅비 부담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국내와 미국,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업 환경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에 투자 센티먼트가 약하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5만3천원(3.26%) 내린 157만4천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주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기대치가 결코 높지 않은데 반해 주가는 단기 조정을 겪었고 그만큼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며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무난한 주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 브랜드가 국내외 성장이 꾸준한 것 외에 오휘 브랜드의 앰플 세럼 제품이 이슈가 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고가 라인의 `더퍼스트제너츄어`도 매출 성장에 높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