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줄이는 `테이퍼링`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당국자들이 다음 주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해 어떤 잠재적 전략을 취할 것인지 공식적인 실무자 브리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어떠한 사항도 결정된 바 없다.
FOMC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사실상 시작했지만 아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게 다수 견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왔고,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위해 매달 80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다.
이후 팬데믹으로부터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준은 팬데믹 당시 시행한 조치를 일부 거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테이퍼링의 시기와 속도는 경기 회복세에 달려있다. 연준은 테이퍼링 시행을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과 고용에 있어 `실질적인 추가적 진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상승률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3.4% 올라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훌쩍 웃돌았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물가 상승세는 일시적이라고 연준은 보고 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자산 매입을 내년 10월경 마무리해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으면 그해 말에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원들이 여름 회의 동안 테이퍼링 계획에 대한 합의를 이뤄 올여름 후반 연준의 연례 회의인 잭슨홀 회의나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작 시기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다면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은 연말로 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 내 전망과 대응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견해차가 뚜렷하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여러 시각을 한데 모아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파월 의장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꾸준히 비둘기파적 태도를 재확인하고 있는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일부 위원들은 연준의 조기 긴축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