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의 ETF가 닷컴 버블과 같은 거품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은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과도한 투기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거품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숀 퀴그 JP모건 애널리스트는 "ARKK가 개인 투자자들을 `불 트랩(bull trap)`에 빠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불 트랩`은 거품 붕괴 직전에 나타나는 `상승장 모습을 띈 하락장`으로, 투자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신호를 해석하게 한다.
흔히 투자자들은 `불 트랩`을 강세장 반전으로 인식해, 롱 포지션을 늘리거나 신규 투자에 나섰다가 약세장의 덫에 빠지게 된다.
퀴그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채) 수익률 상승이 ARKK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ARKK가 담고 있는 파괴적인 기술주보다 FAAMG 같은 대형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우위가 이어지면서 ARKK를 `무조건적인 항복(Capitulation)` 단계로 밀어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복(Capitulation)` 단계는 급락세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희망을 버리고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주식시장에서의 투매성 매도라고 볼 수 있다.
퀴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옵션으로 해당 펀드에 반대로 베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현재 1.26%로 3월 최고치에서 27%가량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하이테크 성장주와 ARKK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고 그는 말했다.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면 보통 주가 상승을 의미한다.
하지만 퀴그는 "오늘 미 국채 수익률 움직임은 기술적인 측면일 뿐이며, 경제의 건전성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JP모건은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 과정에서 경기순환주와 가치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 내 액티브 ETF 중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캐시우드의 ARKK의 수익률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마이너스 25%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