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상화폐(코인) 거래소가 한밤중 60개에 가까운 코인의 무더기 상장 폐지를 공지하고 정해둔 기한 없이 원화 입금을 중지시켰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거래소 체인엑스는 이달 16일 밤 11시 16분 거래지원 종료 종목을 공지했다. 이달 7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57개 코인을 그대로 상장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체인엑스 측은 "낮은 유동성으로 투자자들에게 시세조작의 위험 노출로 인한 손해의 위험이 있어 프로젝트팀에 상당한 기간 유동성 공급 향상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그에 대한 응답 및 대응이 미숙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의 종목 지정 공지 후 상장 폐지 공지는 일반적인 수순이지만, 체인엑스의 이번 상장 폐지 공지는 통상적인 것과는 달랐다. 보통 실제 거래 지원 종료는 공지 이후에 이뤄지는데, 체인엑스는 당일 오후 11시에 거래 지원을 종료하고 16분 뒤에 공지했다.
체인엑스는 거래 지원 종료 공지 후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로 원화 입금 중지에 관한 공지도 올렸다.
16일 밤 11시 22분에 `원화 입금 중지 및 원화 출금에 대한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공지 시점 이후로 원화의 입금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원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8월 16일 오후 6시까지 출금하라고 안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일에 대해 사실상 거래소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체인엑스 측은 정상 거래가 가능한지를 묻는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원화 입금이 중지됐다"며 "이후 변동사항이 있으면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체인엑스 공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