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하반기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돌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보조금 고갈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외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신형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해 만든 첫 차, 아이오닉 5를 상반기에 선보인데 이어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프리미엄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을 활용한 준중형 SUV, GV60도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아는 신형 전기차 모델 EV6를 이번 달 출시합니다.
아이오닉5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EV6는 지난달 실물이 공개된 후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 대를 넘기면서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쌍용차는 최근 첫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을 야심차게 내놨고, 한국지엠도 위장막 테스트를 마친 전기차 볼트 EUV를 조만간 선보입니다.
벤츠와 BMW,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전기차 출시 계획을 알리며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서 나오는 완성도 좋은 전기차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올해가 원년으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서 시장 선점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입니다.
가장 문제 되는 건 올 초부터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반도체 활용도가 높은 전기차가 출고되려면 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여기에 많게는 1천만 원 이상 지원되는 전기차 보조금도 서울을 기준으로 벌써 전체 금액의 80%이상 집행돼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내면 일반 차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노동계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생산 공정이 단순해 전기차가 확산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등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