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인체에 마이크로칩을 심는다`는 내용의 백신 음모론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구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30~44세 성인 중 20%는 백신 안에 마이크로칩이 들어있다는 것이 `아마도 사실`이라고 답했고, 7%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완전히 거짓`이라고 답한 사람은 절반 이하인 46%에 불과했다.
백신이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기 위한 도구라는 음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그러나 마이크로칩이 백신 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 배후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빌과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해당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고 공식 의견을 낸 바 있다.
그 외에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RNA) 백신이 사람의 DNA를 변형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가 있고, 이 백신이 사람의 DNA를 변형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음모론 전문가 제프리 댄시 박사는 이날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음모론의 가장 큰 이점은 문제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이서스 WHO 사무총장 역시 "우리가 단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게 아니다"라며 "잘못된 정보와 이를 제기하는 음모론자들과도 맞서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사망자 중 99.2%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완벽한 백신은 없지만,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얘기할 때 (백신 접종시)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