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화 예금이 다섯 달 만에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도 전월보다 17억 달러 가까이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126.1원으로 5월 말보다 무려 15.2원 올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30억 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통화 종류를 보면 달러화 예금(804억 6천만 달러)은 5월 말보다 14억 9천만 달러 대폭 줄었다.
위안화 예금(14억 2천만 달러)과 엔화 예금(54억 2천만 달러)은 각각 2천만 달러, 4천만 달러 소폭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41억 달러)은 일부 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등으로 1억 3천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32억 1천만 달러)이 한 달 새 14억 5천만 달러, 개인예금(198억 3천만 달러)은 2억 4천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20억 8천만 달러)과 외은 지점이(109억 6천만 달러) 각각 10억 2천만 달러, 6억 7천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5월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지난달 5개월 만에 감소했다"며 "수출 기업 쪽에서 쌓아놨던 달러를 파는 현물환 매도 움직임이 일어나 외화예금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