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9월 아이폰13을 비롯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애플이 대만 폭스콘 등 아이폰 위탁 제조업체에 아이폰 13을 당초 7500만 대 가량 주문했으나 최근 생산량을 9000만 대로 대폭 늘릴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아이폰12 흥행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IT매체 맥루머스가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3 시리즈의 모형을 입수해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모형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는 디자인 변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상 큰 변화를 기대했던 소비자는 실망할 수 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뒷면 카메라 모듈이다. 아이폰13 프로의 카메라 모듈은 아이폰12 프로보다 훨씬 크다.
2개의 후면 카메라가 탑재되는 아이폰13의 카메라 범프 두께는 2.51㎜, 3개의 후면 카메라가 배치되는 아이폰13 프로는 3.65㎜까지 두꺼워진다. 2㎜ 안쪽이었던 전작보다 큰폭으로 늘었다.
특히 아이폰12 시리즈에서는 아이폰12 프로맥스에만 적용한 `센서 시프트`가 전체 기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센서 시프트는 광학식 이미지안정화(OIS) 기술의 일종으로 카메라 렌즈 대신 이미지 센서를 안정화해 촬영시 흔들림을 보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다(LiDAR) 센서 탑재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라이다 스캐너가 올해 아이폰13 프로 모델로 제한돼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웨드부시 증권 다니엘 아이브스 분석가는 올해 아이폰13 전체 모델에 라이다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봤다.
라이다 스캐너는 3차원(3D) 감지 기능을 사용해 최대 5미터 떨어진 주변 물체까지 빛이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는 소형 센서다로 비행시간거리(ToF : Time of Flight) 기술로 불린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물론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도 활용 가능하다. 사진 촬영 시 보조역할도 할 수 있다.
사양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대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대가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와 유사한 699~1099달러(약 80만~126만원)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12와 같이 ▲아이폰13미니(5.4인치) ▲아이폰13(6.1인치) ▲아이폰13프로(6.1인치) ▲아이폰13프로맥스(6.7인치) 4종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일 대비 2.41% 상승한 149달러 15센츠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월가 호평이 잇따르면서 애플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2분기 실적과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표출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새믹 채터지는 14일(현지시간) 애플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채터지는 "다가오는 아이폰13에 대한 월가 기대도 너무 낮다"며 애플 목표가를 170달러에서 175달러로 상향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인 짐 수바는 애플 주식에 대한 순매수 평가와 목표가 170달러를 유지하면서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2022 회계연도 및 2023 회계연도 모두의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수바 역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측치가 매우 낮다"며 "맥, 아이폰 및 웨어러블, 특히 애플워치와 새로운 에어태그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