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화학이 앞으로 5년간 친환경 소재와 전자, 신약 분야에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LG화학은 더 이상 전통 화학기업이 아닌 과학기업이다."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원유를 기반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회사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과학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LG화학은 앞으로 5년간 친환경 소재와 전자, 신약 분야에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조 원을 배터리 사업에 쓸 계획인데 일본 기업에 매각했던 분리막 사업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신학철 / LG화학 부회장 :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M&A나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올해 12월 착공 예정인 경북 구미에 연간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 능력을 지금의 7배인 26만 톤까지 키워내겠다는 목표도 내걸었습니다.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소재 개발에는 3조 원이 투입됩니다.
폐식용류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 연료를 기초로 하는 친환경 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제 인증(ISCC)을 마친 바이오 소재 친환경 제품 9개가 이달 출시 예정인 가운데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고분자 제품(PBAT)을 생산하는 설비는 올해 착공에 들어갑니다.
신약 개발에도 1조 원 이상 쓸 계획인데, 오는 2030년까지 혁신신약 2개 이상 보유를 목표로,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11개에서 17개로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시기를 올해 안으로 보고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LG화학의 지분 가치에는 변함이 없을 거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신학철 / LG화학 부회장 :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된다면 빠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진행하더라도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절대적인 지분 즉, 70% 내지 80% 이상을 보유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LG화학이 `과학기업으로의 대전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