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자산가격에 거품이 만들어져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로저스는 한국경제TV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거품이 끼지 않은 자산은 원자재 분야이고 자신은 `은`을 매수할 예정이며 농산물 원자재 ETF와 여행관련주도 사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델타 변이 재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로저스가 밝힌 투자전략은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내용이다.
(조연 기자)
버블 붕괴 위기, 얼마나 가까워졌나?
(짐 로저스)
여러 자산에 거품이 껴있습니다. 채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거품이고, 금리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언제 거품이 꺼질 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주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올 연말에도 전 세계 시장의 거품이 꺼질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거품 상태입니다.
서울의 부동산을 경험하고 있지 않나요?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 버블은 채권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함께 꺼질 것입니다.
주식에도 역시 거품이 끼고 있습니다. 삼성, 애플의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모든 주식이 매일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현재 거품이 끼지 않은 자산은 원자재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은 전고점 대비 50% 떨어져있고, 설탕은 70%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원자재에는 거품이 없고, 그 외에는 다 거품이 있다고 봅니다.
(조연 기자)
美 연준, 테이퍼링 예고...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로저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전 세계 주식은 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주식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美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은 패닉에 빠질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자기 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공포에 빠지는 것 뿐입니다.
그러면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고, 이와 같은 랠리가 이어지다 보면 결국 시장은 `더 이상 (조치에)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간에 주식이나 다른 자산들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장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연 기자)
약세장 대응 전략은?
(로저스)
자신이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하십시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건 너무 지루하잖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지루해지십시오.
그렇다면 끝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 "난 지루하지만, 부자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조연 기자)
원자재 투자에 대한 의견은?
(로저스)
개인적으로 은을 더 살 생각입니다. 당장은 아니고 가격이 조금 더 내려가면 말입니다. 언급하신 원자재를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더 살 계획은 없습니다.
(조연 기자)
구리를 이야기하셨는데,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이지 않습니까?
(로저스)
저는 가격이 최고 수준일 때 사고 싶지 않습니다.
은은 고점 대비 50% 하락했고, 전 세계적으로 농업은 재난에 가까웠습니다.
(조연 기자)
현재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습니까?
(로저스)
최근에는 여행 업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여행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국에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위기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습니다.
원자재 ETF도 곧 사들일 예정입니다.
20개가 넘는 원자재를 담고 있는 ETF인데, `로저스 국제 농업 상품`이라고 불립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있고 티커는 RJA입니다.
하지만 다시 강조하지만, 농업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 사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