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1 3륜 로봇 20여 대가 미국 오스틴과 미시간 주를 이동한다. 해당 로봇은 로봇 회사인 리프랙션 AI(Refraction AI)가 2019년 처음 출시했다.
리프랙션 AI는 사람보다 물류 이동에 중점을 뒀다. 작게 시작해서 무인(無人) 미래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루크 슈나이더(Luke Schneider) 리프랙션 AI 최고경영자(CEO)는 "무인(無人, 사람이 없는 것)이 자율주행의 미래"라면서도 "자율주행 기술 작업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연구는 쉽지 않다. 테슬라는 지난7월 10일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베타테스트(Beta Test)를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베타테스트는 업체·제작사 등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만들어둔 `시험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이후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이 예상보다 어렵다고 밝혔다. 공유경제 대표주자 우버와 리프트 역시 최근 몇달 래 자율주행 부문을 매각했다.
REV-1 3륜 로봇은 무인 차량이지만 알파벳의 웨이모(Waymo), GM의 크루즈(Cruise) 등과는 완전히 다르다. REV-1은 자전거처럼 이동한다. 식당 직원이 REV-1의 식료품 보관함(총 6개로 구성)에 물건을 넣은 뒤 REV-1은 센서를 사용해 도로 가장자리 또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한다. REV-1은 시속 15마일 이하 속도로 운전한다. 고객이 식당에서 제공받은 비밀번호(코드)를 입력하면 물건 보관함이 열린다.
CNBC 기사에 따르면 만약 REV-1가 운행 중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때(예를 들면 특이한 장애물을 지나야 하거나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를 가로질러야 할 때 등) 12명의 원격 조종사가 대기하고 있다.
루크 슈나이더(Luke Schneider) 리프랙션 AI 최고경영자(CEO)는 "REV-1의 센서를 재구성해 야간 투시경을 달았다"며 "가장 배달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보다 올해 초 7배 더 많은 음식 배달 건을 달성했고 지난 3월부터 배달 음식 주문 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V-1은 코로나19 수혜를 봤다. REV-1은 내부에 UV 살균 라이트를 내장했기 때문에 사람이 배달하는 것보다 감염 위험이 낮다.
리프랙션 AI는 초기 투자금 250만 달러(약 30억6000만 원)로 앤 아버 시에서 총 8대를 제작해 6개월간 500여 명의 고객에게 식사를 배달하는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리프랙션 AI는 최근 총 800만 달러(91억 6,500만 원) 자금을 조달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회사는 리프랙션 AI 뿐 만이 아니다. 15억 달러 자금을 조달한 캘리포니아 회사 Nuro(뉴로)는 시속 25마일로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 R2를 개발했다. R2는 지난 4월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도미노 피자의 배달을 시작했다. 당사는 또 페덱스(FedEx)와 협업을 통해 택배 물류 배송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뉴로(Nuro)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퍼거슨(Dave Ferguson)과 주지아준(Jiajun Zhu)이 2016년 창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알파벳 웨이모 역시 2018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택시 호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의 부분적인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웨이모 차량은 운전자 개입없이 스스로 주행한다. 오작동에 대비해 엔지니어가 운전석에 앉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웨이모는 또 택배사 UPS와 협업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물류 배송을 돕는다.
CNBC는 "리프랙션AI, 뉴로, 웨이모 등 기계가 배송하는 것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대해 세상의 흐름을 잘 읽고 있는 행보"라면서도 "세계 탄소배출량과 자동차 사고를 줄일 수 있을 만큼 실효성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