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반도체 부문이 살아났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입니다.
매출은 63조 원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12조5천억 원으로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선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1조 원 수준을 예상했습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7조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26%나 뛴 데다 연초 한파로 문을 닫았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5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 송명섭 /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 부장 : 반도체에서 6.9조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출하량 증가율이 당초 제시했던 가이던스보다 높은 걸로 예측이 되고 있거든요. 그동안 시장점유율이 빠지고 있었는데 이번엔 마음 먹고 높이려고 한 것 같고요. ]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20년 넘게 삼성전자가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먼저 차세대 제품을 공개하며 기술주도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극자외선(EUV) 공정을 확대해 이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EUV 장비 업체인 ASML을 찾아 협력을 논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으로 쏠립니다.
반도체 협력과 관련해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ASML의 연간 생산능력과 발주 현황을 고려했을 때 실효성 있는 협상 결과물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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