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동안 모바일 광고주들이 애플에서 안드로이드 체제 기반 기기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애플이 아이폰에 사생활 보호를 위한 기능인 `앱 추적 투명성`을 추가한 후 애플 운용체제(iOS) 이용자 대상 모바일 광고비는 줄어든 반면 안드로이드는 증가하면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광고주들은 iOS 기기에서의 효과적인 모바일 광고 집행을 위한 많은 데이터를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광고 회사인 티누이티(Tinuiti)는 보고서에 따르면 자사의 페이스북 고객이 5월 지출한 광고비가 안드로이드에서는 매년 46%씩 늘다가 64%로 증가했다. 반면 iOS는 5월 42%에서 6월 25%로 감소했다.
티누이티의 앤디 테일러 이사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 대상 광고 단가가 애플 운용체제 기반 기기보다 약 30% 높다고 말했다.
광고 효과 평가 회사인 브랜치 메트릭스에 따르면 애플이 앱 추적 투명성을 도입한 이후 iOS 사용자에게 맞춤형 광고에 이용되는 식별자 접근을 허용할지 묻기 시작한 뒤 접근을 허용한 비율은 33%에도 못 미쳤다. 이는 iOS 이용자의 77%가 앱의 데이터 추적을 거절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6월 초 이후 한달 간 애플 운용체제 기기를 노린 모바일 광고액은 무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한 광고액은 10% 늘었다고 광고 효과 평가 회사인 텐진(Tenji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