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앞으로 롯데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1일 하반기 사장단회의(VCM)를 열고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신사업 발굴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이 모든 것은 CEO 하기에 달렸다며, 미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핵심 인재 확보와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혁신하라고 당부했다.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CEO들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 R&D, 브랜드, IT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 회장은 현장 경영을 통한 고객 가치 창출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신 회장은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늘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며 개선 활동을 하고, 현장의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또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핵심 인재가 오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 실패를 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부로 선포한 `ESG 경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보여주기식 ESG 경영은 지양하고,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꾸고, 각 사별로 방향성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게 신 회장 뜻이다.
신 회장은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서 구축돼야 하는 것"이라며 실적에 소홀해서도, ESG 경영의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해서도,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VCM에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 BU장, 각사 대표 및 임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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