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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1억명 사용한다"...대기업도 앞다퉈 진출

DCT시장 공략 확산...제약업계, 대기업과 손잡고 영역 확대
의료계 반발로 검사항목 확대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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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벤처매거진 시간입니다.

해외에서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간편하게 유전자 검사를 직접 할 수 있는 소비자 직접 의뢰 이른바 DTC 시장이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각종 규제에 가로 막혀있던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규제 완화와 함께 인증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DTC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전자 검사를 하려면 대부분 병원에 가서 의뢰를 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하지만,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소비자가 집에서 타액을 채취한 뒤 검사기관에 보낸 뒤 결과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는 간편한 방식인 `DTC(Direct To Customer)`가 최근 도입되고 있습니다.

유전자를 통해 비만이나 탈모 발생률과 같은 미용 헬스케어부터, 몸에 부족한 영양분과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웰니스` 분야까지, DTC 유전자 검사는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이미 1억명에 가까운 소비자가 DTC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DTC 업계 글로벌 1위를 선점하고 있는 미국의 23앤미는 지난 달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7조 6,000억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체외진단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DTC 유전자 검사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는 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DTC로 유전자 검사가 허용된 항목이 260개이며, 일본과 중국도 허용 항목이 각각 300개, 360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시행된 시범사업에서 허용된 검사 항목이 70개에 불과합니다.

검사 항목을 늘릴 때마다 의료계가 반발하면서 규제 완화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DTC 검사시장은 랩지노믹스를 비롯해 EDGC, 마크로젠, 테라젠바이오 등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랩지노믹스는 차세대 염기서열(NGS) 분석법을 기반으로 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집으로 배송된 진단키트에 자신의 상피세포를 채취한 뒤 회사에 보내면 1~2주 안에 비만 위험도, 영양상태, 탈모 가능성, 피부상태 등이 포함된 검사결과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 다이어트 서비스업체인 쥬비스와 협업해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형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제약·건강기능식품·화장품 기업들과의 서비스 연계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김소영 / 랩지노믹스 진단검사센터 원장 : 시장 확장성이 무한한 시장이기 때문에, DTC 유전자 검사 분야에 대해서 회사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장에서의 새로운 주요 사업 모델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조직개편을 통해서 DTC 검사 전담부서가, 학술지원·마케팅·실험·분석 등을 총망라할 수 있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EDGC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유전적 혈통분석서비스 `유후(YouWho)`를 론칭한 데 이어, CJ제일제당과 함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김경철 / EDGC 최고의료책임자(MD) : 유전체 검사 이후에 솔루션, 즉 식품·영양·운동 또는 약물·신약과 같은 바이오 헬스케어 2차 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에 향후 전체 회사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웰니스` 분야에 한정돼 있던 항목이 질병 예측으로 확장되면서 최근 마크로젠이 뇌졸중, 암 등 13개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DTC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 마크로젠은 SK텔레콤과 함께 DTC 유전자 검사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care8) DNA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말 DTC 인증제를 도입하고, 내년까지 실증특례 사업을 성공적으로 종료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아직 1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걸음마 단계지만, 대기업 등도 눈독을 들이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DTC 시대가 열릴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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