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실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의 역할로 자본시장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경제TV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의 역할`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정책금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본시장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코로나는 `코리아가 로또맞은 나라`라고 할만큼 우리나라는 여느 국가 못지 않게 신속히 위기를 극복했다"면서도 "극복 과정에서 기업과 가계 양극화, 유동성 증가에 따른 버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0대 청년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한계기업 비중도 1년 전보다 3.5% 늘었다"며 "시장금리 상승이 가송화되면 늘어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그는 "정책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자본시장 중심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며 "자본시장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해 인내자본 또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고위험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 BDC제도 도입 등의 대안이 제시됐다.
이 실장은 "2019년 금융위원회가 비상장기업에 대한 BDC제도를 발표했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자본시장을 통해 모험자본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입법과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ESG 연계 금융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부각되며 국내·해외 ESG 채권 발행이 늘었지만 우수한 대기업 위주로 발행된다"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ESG 연계 금융대출을 받기 위한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