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시청자분들의 질문이 쇄도 하는 이마트에 대해 다뤄보고 싶습니다.
지난주에 이마트가 이베이를 인수했죠.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는데, 생각보다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거든요.
<기자>
네, 이마트가 약 3조4천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보시다시피 2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고 있죠.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전 주가와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여러 기사만 봐도 기대감이 큰 것 같은데 주가는 지난 금요일 5% 상승한 뒤 줄곧 빠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겁니까?
<기자>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시장에선 기대감과 동시에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본입찰에서 경쟁했던 롯데쇼핑은 3조원 이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이번 인수 비용은 오프라인 매장 50~60개의 점포 투자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두고 일각에선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이렇게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큰 틀에선 기대가 되는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시기군요.
수급은 어떻게 들어오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온 한편 기관은 자금을 뺐고요.
인수 발표 이후 첫거래일인 지난 25일부터 어제까지의 수급을 금액으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0억원, 14억원가량을 베팅했고, 개인은 210억원 순매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과 개인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거군요.
기대와 우려, 하나씩 따져보도록 하죠.
일단 우려되는 사항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인수 비용부터 조달해야 할텐데, 현금 보유액이 그만큼 있습니까?
<기자>
자산매각과 기존 보유 현금을 더해 이미 약 1조9천억원 가량의 자금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1조5천억원 가량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달금리 2.7%를 가정할 경우 연간 이자비용은 400억원 가량 됩니다.
추후 자산유동화 작업도 계획 중인만큼 전체적인 차입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상당한 재무 부담을 안고 인수한 거네요.
게다가 신규 투자 비용은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는 거고요.
<기자>
네, 또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거래액이 정체되면서 시장점유율은 2019년 12%에서 2020년 10%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또 이번 인수로 이마트는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쿠팡에 이어서 실질적인 점유율 2위 업체가 됐는데, 사실 이베이코리아의 주 카테고리가 쿠팡과 완전히 겹칩니다.
따라서 쿠팡을 뛰어넘기 위해선 단기적으로 마케팅비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 쿠팡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배송이죠. 이걸 잡기 위해 이마트가 얼마나 더 써야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앵커>
왜 일각에서 새로운 전쟁의 시작으로 보는 건지도 알겠네요.
다소 마음이 무거워 지는데, 긍정적인 부분도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이번 인수로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거래액 기준으로 봤을 때 롯데쇼핑을 제치고 국내 유통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됩니다.
또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는 물론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온오프라인 채널간 시너지까지 효과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신선미 기자 리포트에서도 보셨듯 이베이코리아는 270만 스마일클럽 회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고객들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거니 쓱닷컴은 고객 접점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대, 또 양질의 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엔 금융이든 유통이든 플랫폼기업이든 숙련된 IT전문가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잖아요.
이마트로선 이베이의 숙련된 IT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이번에 정용진 부회장이 남긴 어록이 있습니다.
<앵커>
뭔가요?
<기자>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다`라는 말인데요.
정 부회장이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밝힌 만큼 향후 어떤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지,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마트의 주가는 구체적인 인수 일정과 사업 전략이 발표된 이후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시장의 궁금증, 잘 살펴봤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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