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저가 전기차 `우링 훙광 미니`를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의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상용차 업체인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 설립한 `SAIC-GM-우링 자동차`(SGMW)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전기차 우링 훙광 미니의 판매량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훙광 미니는 작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중국 내 2위, 전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올해 3월과 4월에는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했다.
훙광 미니는 길이와 폭 대비 높이가 높은 `박스 카` 형태의 경형 자동차로, 국내 기준으로 봤을 때 크기는 초소형 경차에 해당하지만 출력 기준으로는 일반형 경차에 포함된다. 훙광 미니의 최고출력은 20㎾로 초소형 경차 기준(15㎾ 이하)보다 높다.
한자연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내 모델별 자동차 판매 순위 10위권 내에 경차가 없었을 정도로 인기가 저조했지만 훙광 미니는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실용성까지 갖춰 젊은 소비자층의 눈길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2012년에 출시돼 중국에서 꾸준히 판매된 다목적차량(MPV) `우링 훙광`의 상품명을 이어받은 훙광 미니는 자동차에 필요한 기본 기능은 넣되 주요 타깃인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에 맞춰 보조기능을 과감하게 생략해 가격을 5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했다.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도시지역 청년층을 고려해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길지 않지만 뒷좌석 시트를 접어 화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원가를 절감했다.
또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요구)를 고려해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추가하고 안전·보증 서비스를 강화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책도 한몫을 했다. 중국 대도시는 교통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번호판을 경매 또는 추첨을 통해 교부하는 등 차량 구매를 규제하고 있는데, 전기차에는 무료로 번호판을 교부하는 등 일부 규제를 예외 적용했다.
(사진=연합뉴스)